건물 에너지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세의 관계, 영국과 한국의 신재생에너지를 비교하여 알아보자.

Dr. 임만 2021. 8. 14.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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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오늘 기사를 보다가 "신재생 71% Vs 원전 6%·석탄 0%…“그린에너지 확대” Vs “전기요금 급등”라는 제목의 기사를 읽었습니다.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화석연료를 줄였을 때 시나리오를 공개한 것이죠.
이에 대해서 청정 에너지 전환에 따라 전기요금 인상으로 인해 미칠 부담에 대해서 우려하는 목소리를 기사에서 내고 있었습니다.

신재생에너지. 이제 많은 사람이 들어보았음직한 키워드인데요. 한번 도입 필요성에 대해 다시 짚어보고, 우리의 경제상황에 영향을 미칠 전기세 문제에 대해서도 한번 얘기해보겠습니다.


본론

[에너지 전환 시나리오]

이번(2021년 7월 17일)에 발표된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에너지 전환 시나리오에는 총 3가지 안이 있습니다.

1안 : 2050년까지 수명을 다하지 않은 석탄발전소 7기 유지를 전제로 함.
2안 : 석탄발전은 전면 중단하되, LNG 발전은 긴급 수요에 대응하는 비상전원의 개념으로 활용
3안: 온실가스 순배출량 0을 목표로 Net zero 목표를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재생에너지의 공급 비중을 늘리고 석탄발전, LNG 발전을 전면 중단하는 방안이죠. 3안 대로 간다면, 신재생 70.8%, 원전 6.1%, 석탄발전 및 LNG 발전은 0%의 비중으로 발전을 담당합니다.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감축후, 온실가스 배출량 (탄소중립위원회 발췌)

1안이 가장 관대한 시나리오이고, 2안은 절충안, 3안은 정석대로 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이러한 시나리오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청정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전기세 인상은 불가피하며, 국민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사실 뭐.. 당연한 것 아닐까요? 멀쩡히 있던 설비의 사용을 줄이고, 새로운 기기로 발전을 해서 전기를 공급하려면 새로운 설비를 만드는데도 돈이 들고, 신재생에너지의 발전 효율이 아직까지는 과거의 방식인 석탄을 태워서 발전하는 효율을 못 따라가기 때문이죠.

경제-환경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아야 하는데, 실은 이제는 환경 측면에서는 더 물러날 곳이 없다는 것을 모두가 인지하고 에너지 전환에 적극 동참해야 할 것 같습니다.

[신재생에너지 왜 써야돼?]

신재생에너지는 왜 써야 할까요? 당연히 환경을 보호해야하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환경은 왜 보호해야할까요?
막연하게는 우리가 살아가는 곳이 오염되면 살기 힘들어지니까? 이 정도로만 생각을 하면, 전기세 인상과 같이 당장 나의 통장 잔고에 와닿는 실감이 나지를 않습니다.

이번 2020년, 2021년은 참 다양한 일이 있었습니다.

COVID19 사태가 대표적이죠. 이미 많은 뉴스와 포스팅에서 다루었지만, 전염병으로 인한 문제가 이미 지구 온난화로부터 경고되어오고 있었고, 이번에도 그와 연관이 매우 높다고 합니다.

온도가 높아짐에 따라 서식지를 잃은 야생동물들이 도시로 오게 되면서 동물들의 병이 사람에게 옮겨 오면서 예측하지 못하는 변수들이 많이 생성되는 것이죠.

그 외에도 기후변화와 관련하여, 올해 많은 자연재해가 전세계적으로 있었습니다.

올해 초에는 눈이 오지 않는 텍사스에 폭설이 오면서 오스틴 공장이 정지하면서 반도체 수급 문제가 터지기도 하였고,
(사진: 연합뉴스 발췌)



여름에는 유럽 본토와 중국에서 큰 홍수가 발생하여 전례없는 피해를 남기기도 하였죠.
(사진: 노컷뉴스 발췌)






거꾸로 북미에서는 폭염으로 인해 산불이 나고, 지중해 연안 국가에서도 같은 문제로 지금도 산불이 멈추고 있지 않습니다.

캐나다 산불 (연합뉴스 발췌)

한국 또한 2021년 여름 폭염과 스콜과 같은 국지성 호우로 인해 이상해진 날씨를 모두가 느끼고 있죠. 개인적인 체감으로는 한.. 16년 이후부터 장마가 있는건가? 싶은 느낌이고 국지성 호우로 열대 지방처럼 비가 미친듯이 왔다가 멈추고는 해가 쩅하고 그런 여름이 된 것 같습니다.

모두가 체감하는 이 문제들이 앞으로 더 잦은 주기로 반복되고, 강도는 점점 더 강해진다고 하면 당연히 온실가스 저감에 모두가 동참해야 하지 않을까요?

더욱 충격적인 것은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노력의 대표적인 것이 온실가스 저감인데, 기후가 변해갈수록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진다는 것입니다.

2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첫번째는 영구동토층(얼어있던 땅)이 녹으면서 그 안에 있던 메탄가스가 밖으로 나오는데, 그 양이 어마어마하다고 합니다. 지금 우리의 노력으로 줄이고 있는 온실가스 양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라고 하죠.
두번쨰는 위에서 나온 산불과 같은 자연재해로 인해 지구의 온실가스 제거 자정능력이 점점 상실되고 있다고 합니다.

즉, 기후변화 문제는 더 상황이 악화되기 전에 지금 당장 해결하지 않으면 나중에는 손 쓸 수 없는 문제라는 것이죠.
기술이 발전이 되면 해결되지 않겠느냐? 그렇지 않습니다. 기술의 발전속도가 지구가 뜨거워지는 속도를 따라가고 있지 못하거든요.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세의 관계]

신재생에너지 적용이 늘어나면 전기세가 늘어날 것은 분명한데, 얼마나 늘어날까요?
사실 이걸 정확하게 아는 것은..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입니다 ㅎㅎㅎ 그리고 변수가 오죽 많아야지요.

본 포스팅에서는 현재 한국의 신재생에너지 적용 비율과 전기요금을 알아보고, 영국의 신재생에너지 적용 비율과 전기요금을 비교하여 대략 감이라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영국의 전기요금이 신재생에너지 비율이 높아서 반드시 비싸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만, 한국의 신재생에너지 적용 비율이 영국 수준이 되었을 떄 최소한 현재 영국의 전기요금보다는 싸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물론 물가상승률도 고려하긴 해야겠죠)


그렇다면 현재 한국의 신재생에너지 적용 비율은 어떻게 될까요?

19년 기준 5.62%이고, 2011년 - 2018년도는 연도별로 아래의 그래프와 같습니다.
(다른 검색에서는 2019년도 12% 정도로 나오기도 하는데 이는 비재생폐기물을 이용한 발전도 포함했을 경우입니다. 국제사회에서는 인정하지 않아 한국에서도 기준 변경중에 있다고 하네요..)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신재생에너지보급통계 DB로 재구성

그리고 한국의 신재생에너지원별 생산량은 하기의 그래프와 같습니다.

참고로 신재생에너지의 종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KEPCO 발췌)

  • 신재생에너지 = 신에너지 + 재생에너지
    • "신에너지" 란 기존의 화석연료를 변환시켜 이용하거나 수소, 산소 등의 화학 반응을 통하여 전기 또는 열을 이용하는 에너지
    • "재생에너지" 란 햇빛, 물, 지열, 강수, 생물유기체 등을 포함하는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변환시켜 이용하는 에너지
  • 신에너지(3개) : 수소에너지, 연료전지, 석탄액화가스화 및 중질산사유 가스화 (IGCC)
  • 재생에너지(8개) : 태양광, 태양열, 풍력, 수력, 해양, 지열, 바이오, 폐기물

다시 아래 그래프를 보시면, 폐기물을 이용한 발전비율이 가장 높고, 바이오가 두번째, 태양광이 세번째로 큰 비율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신재생에너지보급통계 DB로 재구성

다음은 영국의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아래의 그림은 2011 - 2017년도 영국 생산 전기 중 신재생에너지 비율 증가를 보여주는 그래프입니다.
2021년인 현재는 43%까지 더 상승하였습니다.

Digest of UK Energy Statistics (DUKES): renewable sources of energy 발췌

한국도 UN으로부터 선진국 인정을 올해 받았지만, 영국에 비해서는 한참 뒤쳐지는 신재생에너지 생산 비율을 보여주고 있네요 ㅠㅠ 사실은 뭐 유럽 국가들과 동북아시아인 한국의 위치, 여건, 정치적 상황, 주변 국가의 상황 등 여러가지 복합적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그렇다면 참고 삼아 영국의 신재생에너지 생산을 주로 무엇으로 하고 있는지 아래의 그래프로 참고해보겠습니다.

보시면, Onshore wind와 Offshore wind가 가장 큰 비중을 나타내고 그 다음이 바이오매스와 태양광 정도 순서로 큰 비율을 나타냅니다. Onshore는 땅에 설치하는 풍력발전이고, offshore는 해상 풍력발전입니다.
섬의 특성을 잘 살려 풍력 발전을 공격적으로 확대함으로써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National Statistics Energy Trends: UK renewables 발췌

한국의 전기요금은 누진세가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kWh당 주택을 기준으로 아래의 표와 같습니다.

한전 발췌

2020년 IEA (International Energy Agency)에서 조사한 결과에는 116원으로 나오네요. 아마도 누진세, 기본 요금 등을 고려한 평균치인 모양입니다.

반면, 영국의 전기요금은 2021년 8월 현재 기준 제가 사용하는 Bulb라는 전기요금 징수 기업 기준으로 아래와 같습니다.

  • 일일 기본요금: 314원/일
  • kWh 당 사용요금: 272.5 원/kWh (21년 2월: 234.4원/kWh에서 21년 4월: 266.3원/kWh로 오르더니 21년 6월 한번 더 오름)

집을 사서 숨만 쉬어도 매일 314원씩 빠져나가요,. ㅎㅎㅎㅎ 1달동안 그냥 기본요금만 9000원 찍습니다.

아무튼 한국은 누진세가 있어서 정확한 비교가 쉽지는 않지만, 400 kWh 이상 썼을 때의 전기요금이 처음부터 부과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 와중에 한국의 기본요금이 400 kWh 초과시 1달 1집당 7300원이니 그것보다 영국 기본요금이 비싸네요.

위에 kWh당 사용요금이 오른 히스토리도 기재를 해두었는데, 올린 이유가 신재생에너지 확대 적용에 따른 국가 에너지 요금 상승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전기요금이 올랐다라고 공지를 받았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놓고 본다면 우리는 아주아주아주 약식으로 대충 추측해보건데, 다음과 같은 가정을 해볼 수 있죠.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율이 40%정도 된다면, 전기세가 영국과 비슷해진다고 가정 했을 때, 한국의 전기요금은 지금보다 대략 2~3배 비싸질 것이다."


계속 강조하지만, 논리적 과정은 없고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율과 전기세의 관계만을 가지고 영국과 한국을 비교했을 때 도출한 결과 수준입니다.

아주 복합적인 요인으로 전기세는 결정될 것이기 때문에 저 결론은 빗나갈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탄소중립을 맞이하는 시민 입장에서 대략 마음의 준비를 해볼 수는 있지 않을까요?
(아마.. 지금 탄소중립위원회에서는 시나리오 계산해서 어느정도 예상 전기세 인상값이 있을텐데, 민감한 사안이여서 발표를 안하고 있을 것으로 추측해봅니다 ㅎㅎㅎ)

한국은 현재 신재생 중 주로 태양광을 밀고 있고, (혹자는 수소 경제 주장) 풍력은 어려워 보이기 때문에 신재생에너지원별 발전 단가가 다른 점을 감안하면 결과는 꽤 다를 것 같긴 하다는 점도 염두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결론

이번 포스팅은 제가 여기 있으면서 신재생에너지 보급에 따른 전기세 인상을 겪어본 경험과.. 탄소중립 시나리오가 발표된 뉴스를 보고 한 생각 등을 동기로 쓰게 되었는데, 쓰다보니 좀 길어졌네요;; ㅎㅎ

제 개인적으로는 탄소중립은 거창하게는 인류가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으면 해결이 어렵고, 꼭 참여해야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신재생에너지 보급으로 일자리가 사라지기도 하고 (철강, 기존 발전 등등) 전기세가 오르기도 하고.. 분명 많은 부분에서 힘든 점이 생길 수도 있다고 보는데, 이 문제만큼은 여러가지 이해타산을 두드리기보다는 다같이 협력하고 응원해서 풀어나갔으면 좋겠네요.

결론도 길어지고 있습니다...!!! 줄이겠습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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