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 노팅엄 생활기

영국 박사후연구원: 영국 비자 받던 이야기

Dr. 임만 2021. 6. 28.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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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좋게 영국에서 박사후연구원(포닥)으로 근무하게 될 기회를 얻게 되었다. 

 

다른 포스팅에서 이야기했지만, 고용되어서 가는 포닥과 내가 가는 기관에서 지원을 받는 것이 아닌 한국연구재단 등과 같은 타기관에서 지원을 받아 가는 포닥이 있다. 

 

나는 후자이기 떄문에 후자의 경우 영국 비자를 받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영국 비자 발급의 큰 순서

영국의 비자는 Tier라는 것으로 구분이 되는데, 나의 경우는 Tier 5 이다. Temporary worker - Goverment Authorised exchange visa이다. (https://www.gov.uk/government-authorised-exchange)

워킹홀리데이 가는 사람들과 동일하게 받는 비자이다. 

(고용되어서 가는 경우는 Tier2로 알고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란다.)

 

기간은 기본 2년이 체류가 가능하고, 가족도 동반할 수 있다. 

 

영국의 비자 업무 프로세스는 미국 등과 다르게 대사관에서 수행하지 않는다. 

 

본토에 UK Visa center가 있고, 온라인으로 신청해야한다.

다만 우편으로 보내야 하는 서류와 생체정보(지문) 및 사진 촬영은 각 국가에서 대행하는 민간업체가 있어서 그 곳에 약속을 잡고 가서 제출 및 등록을 해야한다. 

 

한국은 VFS Global이라는 회사이다. (https://www.vfsglobal.co.uk/kr/kr#latest-updates_o=Article%20Date,Descending)

 

수행해야하는 순서는 

1. Tier 5 비자 신청을 위한 요구 서류 준비

(매번 바뀔 수 있으니 한번 읽고 이런 것들이 있구나 미리 인지만 하시고, 꼭!! UK 비자사무국에서 내용 확인하고 준비하시길 바랍니다ㅎ) 

1.1. CoS (The certificate of sponsorship) 넘버

제일 먼저는 내가 가려는 기관에 연락을 취해서 CoS 넘버를 받아야 한다. 어떤 비자를 신청할 것인지 일하게 될 기관의 HR 팀에 말하면 그 쪽에서 필요한 서류를 요청한다. 가족도 같이 간다면 당연히 같이 받아야 한다. 아마 처음에는 여권정보와 생년월일 이름 정도만 알려줬던 것 같다. 검색해보면 CoS 넘버 받을 떄까지 오래걸렸다는 사람도 많은데, 다행히 나는 일을 빨리해줘서 그런지 2주만에 받았다. 

 

1.2. 결핵 검사

CoS 넘버 요청을 해놓고 바로 결핵검사를 해야한다. 이 또한 검사 예약하고 검사하고 다시 증빙을 우편으로 받는데 시간이 소요된다. 아무데서나 하면 안되고 영국 비자 관련해서 증빙을 해주는 곳이 지정되어 있다. 나의 경우 강남 세브란스 병원에 예약을 해서 가족이 다같이 받았다.  한명당 대략 10만원... 이라는 ㅠㅠ  참고로 나의 자녀의 경우 돌이 안된 아기였어서 흉부 촬영을 하지 않고 의사 선생님이 문진과 시진을 통해서 결핵 관련 문제가 없을을 증빙받았다. 

 

1.3. 재정 증빙

3개월 계좌 거래내역서와 잔고 증빙, 소득금액 증명원, 재직증명서 (영문) 등이 필요하다.  3개월 간고가 일정 수준으로 유지되었어야 한다는 항목이 있다. 이해를 해보자면 불법 체류를 막기 위해서 재정적으로 불안정한 사람이 입국하는 것에 대해서 엄격하게 보려고 하는 것 같다. 따라서 영국 비자 준비를 하게될 것 같다면 어느 한 계좌라도 돈을 채워서 유지해놓으시길 바란다.  

 

1.4. 가족을 동반한다면

가족관계 증명서, 혼인관계 증명서가 요구된다. 당연히 영문이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영어로 다 발급이 된다. 

동사무소에 가지 않고 그냥 인터넷으로 해도 나온다. 다만 영문명이 등록이 되어있어야 해서 그건 동사무소 가서 등록하는 과정을 거쳤다. 

 

2. 온라인 신청

 

UK visa 사이트에서 application을 찾아 등록을 시작하면 된다.

특별히 정보를 입력하는 것은 어려운것이 아니긴 한데, 결제창이 뜨고 나서부터는 좀 불안한 감이 있다;; 

 

아무튼 우선 내 것을 진행하였는데, 신상정보, CoS number, 영국, 유럽, 이외 국가 등 방문 이력과 별걸 다 쓴다. 

 

그리고 마침내 비자 수수료 결제창이 나온다.  가족들 비자까지 하니 꽤 많은 금액을 한번에 결제해야했다. 

 

비자 결제를 하고 나면 마지막으로 NHS 결제 창이 뜬다. NHS는 영국의 National Health Service로 건강보험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비자 신청을 할 때 사람마다 1년 또는 2년치 보험료를 한번에 납부하게 된다. 

 

Tier5로 지원하는 나의 경우 1년치 보험료만 납부를 했었고, UK visa center에 고지되어 있는 비용과 동일해서 맞게 한 것 같아서 잘 마무리를 했었는데, Dependent visa로 가는 와이프와 자녀의 격우에 고지되어 있는 금액의 거의 2배 가량이 결제하라고 떠서 매우 당황했었다.   

 

여기서 멘붕이 되서 이민 대행이나 유학원 같은데 소정의 비용을 지불하고 문의를 했는데, 2년치를 한번에 납부하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만약 1년만 있다가 돌아오면 메일을 통해서 환불 요청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시간은 매우 걸리지만 환불 받지 못했다고 한 사람은 보지 못했던 것 같다.)

 

아무튼 결제를 하고 나면 메일로 confirm을 받게 되어 있고, VFS 방문 날짜 예약 홈페이지로 이동이 된다. 

 

방문 예약은 그리 어렵지 않다. 예약을 하고 나면, 확인증(Appointment Confirmation Notice)과 함께 지참해야하는 서류 등에 대해서 간략하게 안내되어 있는 Check list PDF를 받을 수 있다. 

 

3. VFS 방문 (지문 등록, 사진 촬영, 서류 제출)

VFS는 회현역에서 내려서 걸어가면 되는 거리에 있다. 세 가족이 다같이 이른 아침에 방문을 했었다. 

뭐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었고, 특이한 점은 입구에서 금속탐지기 검색과 노트북이 있는 지 등을 물어본다.  보안이 나름 철저하다. 

 

찾아본 리뷰에서 직원들이 불친절하다라는 글을 많이 읽어서 긴장을 하고 갔는데 생각보다는 친절했다. 

어린 애들이 지루해하면 시킬 수 있는 그림 그리기 존?! 같은 것도 있고 런던 교통카드인 오이스터 카드와 지도도 판매한다. 

 

아무튼.. 준비해간 서류를 제출하고, 검수를 받고 문제가 없으면 사진촬영과 지문 등록을 한다. 

이른 아침이기도 했고, 예약제여서 그런지 약 30분 안에 3명의 모든 과정이 끝났다. 

 

제출한 서류에 여권도 같이 있는데, 이를 이제 아시아 지역 영국 비자 심사 부서로 우편을 통해 보냈다가 비자를 여권에 붙여서 다시 받는 순서이다. 

 

프로세스를 문자로 알려주는 서비스가 유료로 있는데, 돈이 들어도 하는 것이 안심은 되겠지만 결론적으로는 그닥 유효한 효과는 없었다. (관련 내용은 뒤에서 더 얘기하겠다.) 

 

그리고 택배로 수령받을지, VFS 센터로 다시 와서 수령할지 유료/무료 서비스 선택이 가능한데 택배 가격이 비싸서 그냥 내가 와서 받는걸로 선택했다. 참고로 가족 대리인 수령도 가능하다. (가족관계증명서, 위임장 있으면 됨) 

 

4. 최종 비자 수령 

보통 비자 받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1달 내외라고 이전 포스팅들에서 읽었었는데, 웬걸 2주 정도 지났을때 나와 아내의 비자는 도착했다는 문자+메일을 받았다. 메일은 VFS 한국 지점에서 보내주고, 문자는 유료서비스이다. 

근데 어이없게도 딸의 비자는 아무런 연락이 오지를 않아서 혹시 최종 완료 되었는데 연락 주는 과정에서 누락된건가? 하는 마음으로 일단 내 비자와 아내 비자를 수령하러 VFS에 다시 갔다. 

 

지문 등록하던날 받았던 수령증을 지참해서 어렵지 않게 나와 아내의 비자를 수령했다. 그런데 아이의 비자는 진짜로 아직 처리가 안되었던게 문제였다.  같은 날 등록했고, 한 가족에다가 보호자도 아닌 애기인데 왜 따로 되는지 이해가 되지않았지만 프로세스에 대한 설명도 어디에도 없고, VFS에 물어봐도 심사는 영국 비자센터에서 하는거라 모른다는 대답을 들었다. 

뭐.. 연령에 따라 따로 처리하는건가? 이상하긴 하지만 일단 방법이 없으니 그냥 돌아왔다. 

 

우리 비자가 2주만에 빨리 나왔으니, 아이 비자는 일단 한달 정도까지 더 기다려보기로 하고 시간을 보냈다. 

 

그 때 당시 내 상황이 코로나로 인해 출국 일정을 연기 해놓은 상황이였어서 아이 비자만 나오면 출국일 바로 잡아서 나가도 되는 상황이였기 때문에 나름대로는 꽤 마음이 급한 상황이였다. 아무튼 뭐 방법이 있나 일단 그냥 기다리는 수 밖에는 없었다.  

5. 잃어버린 여권을 찾아서 (비자 프로세스 문제 발생시 문의 방법) 

 나와 아내의 비자가 나온지 6주가 지났다. 즉, 아이의 비자를 신청한지 2달이 된 상황이였다. 

비자를 받은 후 반드시 몇달 안에는 입국해야 하는 법도 있고, 언제까지 기다릴 수도 없어서 적극적으로 문의를 시작했다. 

 

한국 같으면 전화 한통이면 확인 가능할텐데, 얘네는 전화 창구가 없다. 이메일로 문의를 해야하는데 이메일 문의도 돈을 낸다.. ㅎㅎㅎ 한 2.5 파운드 정도 됫던 것 같다.

 

Visa 신청 때 받았던 수령증(영수증 같이 작다.)에 끝단 귀퉁이에 보면 문의를 할 수 있는 주소가 적혀있다. 

 

메일을 보내고 즉각적인 답은 기대하면 안된다. 약 1주가 지나고 답변을 받을 수 있었다.  "확인해볼께" ㅋㅋㅋㅋㅋ

 

답답한 마음에 영국 이민자 카페에 들어가서 오픈채팅방도 참여해서 이것저것 물어봤었는데 그냥 경험 많으신 분들의 대답은 댓츠영쿡.. 이라고만.. ㅋㅋㅋㅋ

 

다시 1주가 지나고 VFS 센터에서 한국분에게 전화가 왔다. 아이의 비자가 어떠한 문제로 프로세스에서 누락되었던 모양이다.  ㅎㅎㅎ VFS 직원 분 잘못도 아니고 하니 뭐라고 할수도 없고 그렇다고 영국 비자국에서 사과를 하는 것도 아니고.. 고 .. 

 

암튼 그 분이 지금 다시 프로세스가 진행되니 기다리면 올 거라고만 답을 들었다. 그리고 나서도 2주 정도가 지나고서 비자가 도착했다는 메일을 VFS로부터 받을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아이의 비자는 대략 3달이 걸려서 완료가 되었다. 

 


글을 마무리하며 드리는 개인적 조언 

이건 나의 사정이기는 했지만, 애초에 포닥 갈 기회는 얻었지만 코로나 때문에 진짜로 갈지 말지 고민이 많았고, 비자를 빨리 신청해놨다가 코로나가 너무 심해져서 못가게 되는 사태가 벌어질까봐 걱정이 많았다. 

(지금 생각하면 코로나 때문에 못가는건 애초에 말이 안되는 선택지였다;; 사람 사는 곳 다 똑같음.) 

 

확실히 영국에 가기로 결심한 뒤에는 비자가 빨리 나와줘야 회사에 퇴사 의사도 확실히 밝히고 (괜히 미리 말했다가 비자 문제 생겨서 못가면 그것도 노답이니..)하는데, 아이 비자 문제가 생겨서 출국 일정을 거의 1달 반이나 연기하는 변수까지 생겼다.  꽤나 스트레스 받던 나날들 ㅎㅎㅎ 

 

아무튼 드리고 싶은 말씀은 무조건 여유있게 비자 전체 신청기간을 가져가시라는 거다. 

많은 글을 찾아보시면 알겠지만 급행으로 돈 더 내고 비자 신청을 해도 오히려 일반 신청보다 늦게 오는 말도 안되는 경우도 발생한다고 한다.  처음엔 설마 했는데 아이 비자 문제가 생겨보고 나니 영국 비자센터가 일을 사람이 모두 처리를 하다보니 진짜로 그런 문제가 생기는 것 같다.

 

괜히 너무 빡빡하게 일정을 잡으셨다가 비자 문제로 발목잡히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글이 상당히 두서 없이 써졌는데,,,  

그래도 영국 포닥 또는 job을 위해 출국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하나의 경험 후기로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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