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 노팅엄 생활기

포닥의 영국 정착: 집 구하기

Dr. 임만 2021. 2. 23.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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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해외에 이주를 나간다고 하면, 비자 문제가 해결된 뒤 가장 걱정되고 중요한 부분이 거주이다. 

 

물론 교환 학생이나 단기 연수등으로 나가시는 분들은 기숙사나 게스트하우스 같은 것을 제공하는 경우도 있겠으나, 나의 경우에는 맨땅에 헤딩으로 구해야했다. 

 

상세한 부분까지 다 적지는 못하더라도 최대한 전체적인 절차를 기재하여 읽으시는 분께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 

 


Step 1: 매물 고르기 

[매물 검색]

한국에 직방이나 네이버 부동산이 있다면, 여기에도 많은 사이트가 있다.  

대표적으로

 

- Rightmove https://www.rightmove.co.uk/

- Zoopla http://zoopla.co.uk

- Spareroom https://www.spareroom.co.uk/

 

이 곳에 들어가서 본인이 거주를 원하는 지역과 금액, 형태, 옵션 등을 필터링하여 현재 매물 검색을 쉽게 할 수 있다. 

매물을 등록한 업체는 Agency라고 불리우며 우리나라 공인중개사라고 보면 된다. 

 

[주거 형태]

우리나라는 아파트, 원룸, 단독주택, 도시형 주택, 빌라 등등.. 이 보통의 눈에 익는 주거 형태이다. 

영국은 Flat, Studio, detached house, semi-detached house, terraced house, Bungalows 이 정도인 것 같다. 

 

구글링으로 영국의 주거형태를 검색하시면 자세히 설명해주니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간략히 말하자면 Flat은 아파트, studio가 원룸, detached house가 독립되어 있는 단독주택, semi-detached house는 독립되어 있는 단독주택인데 반을 나눠서 대칭형으로 생겼고 2개 가구가 거주한다. 

Terraced house는 여러 세대의 집이 옆으로 쭉 붙어있는 형태이고, 위 아래 수직으로는 내 집이고, 양옆으로 옆집이 있는 형태이다. Bungalows는 detached house인데 1층짜리 집을 뜻한다. 

 

대략 필자가 찾아보고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은 바에 의한 장단점을 나름대로 적어보면, 

 

1. Flat은 개인 정원이 없음. 발코니 정도 있는 경우는 있음. 아파트이니 이웃간 소음 문제 있을 수 있음. 대체로 다른 형태의 집보다 현대적인 설비를 갖춤. 쓰레기를 공동구역에 버림. 학교 주변에서는 shared house로 매물 나오니 잘 보고 contact 할 것. (flat의 방 한칸만 빌려주는 형태).  

 

1-1. Studio는 Flat과 비슷한데 그냥 원룸으로 생각하시면 될 듯 함. 

 

2. detached house: 아무래도 단독이니 소음 문제는 제일 없을 듯 함. 정원 있음. 설비가 old할 확률이 높음.(리모델링 했다면 얘기가 다르고) 쓰레기는 본인 집 앞에 따로 

 

3. Terraced house: 보통 큰 뒷마당, 작은 앞마당 또는 앞마당은 없음 (문 열면 바로 도로). 층간이 아닌 측간 소음 있을 수 있음. 대체로 old한 설비

 

3-1 Semi-detached는 2, 3번의 짬뽕으로 보시면 될 듯함.. ㅎㅎ 

 

4. Bungalows는 나이드셔서 거동이 불편한 분들이 산다고 어디서인가 얘기를 들었음.. (출처 불명확하니 찾아보시길.. ㅎㅎ) 아마도 계단이 없어서가 아닐까 싶음. 

 

그리고 주거형태에 따라서 Council tax band가 있고, Band는 그냥 카테고리인데 A-H 이렇게 있다. 내가 있는 노팅엄의 경우 A가 제일 싼 밴드이고 위로 올라갈수록 세금이 비싸짐. 이게 생각보다 많은 돈이니 월세로 생각하고 같이 알아보는 것을 권고한다. 노팅엄의 경우 Band A는 15만원 정도인데 Band C는 23만원 정도 되니 꽤 많은 차이를 보인다. 

보통 매물이 좋을 수록 높은 세금을 부과하는 것 같다.

 

[냉난방, 급탕 형태, EPC (Energy performance certificate)]

유지비와 편의성에 직결된 항목이니 이 부분도 잘 따져야 할 듯하다. 

노팅엄은 애초에 여름 최고 온도가 23도가 넘지를 않아서 냉방은 없는 것 같음. (듣기로는 여기뿐 아니라 유럽이 전체적으로 냉방을 주거에서 잘 안한다고 한다. 애초에 그렇게 안 더워서) 

 

난방의 경우에는 Central gas heating, Electric heating 이렇게 2개가 있다. 

 

1. Gas heating은 말그대로 Gas로 뜨거운 물을 만들어서 각 방의 라디에이터로 보내서 대류, 복사 난방을 하고 급탕도 공급하는 것

 

2. Electric heating은 각 실에 전기 라디에이터가 있어서 실별로 끄고 켜고 해서 대류 및 복사 난방을 하는 형태

 

* 라디에이터들은 건물 외주부인 창가에 설치되어 있음. 

* 화장실에는 Towel warmer라고 해서 수건 걸이인데 뜨거워지는 봉이 있음. 

 

아.. 그리고 한가지 더 영국은 보통 샤워기라는 개념이 예전에는 없었던 모양인지 오래된 집의 경우에는 급탕이 세면대와 부엌으로만 공급이 되고, 나중에 따로 만든 샤워기로는 공급이 안되서 전기 온수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꽤 많았다.(Terraced house). 

 

Gas heating은 central이여서 켜면 모든 실이 난방이 되니 어찌보면 안 좋기는 한데, 그래도 난방 효과가 더 확실한 것 같고, 전기 히터는 가정에서 큰 용량을 쓰기가 어렵기 떄문에 켜도 이게 킨건가 아닌건가 좀 많이 추웠다. 

 

물론 집의 Passive적인 단열, 창의 성능, 일사량, 향 등에 따라서 영향이 있기는 하겠지만 보통은 그렇다고 보면 될 것이다. 

 

방금 말한 Passive 적인 집의 성능을 영국에서는 부동산 거래시 반드시 명시하게 되어 있다.  

이 이름이 EPC (Energy Performance Certificate)이다. 

 

전공이 건물 에너지인 나로써는 실제로 이걸 받아보고 집을 거래하니 우리나라에도 꼭 제도적으로도, 사람들의 인식적으로도 활성화 되었으면 했다. 

 

100점 만점 점수에서 등급이 나뉘어져 있는데, 매물 간 점수 비교도 되서 좋다. 

정작 나는 마음에 드는 집이 EPC 점수가 55점 밖에 안되서 고민하다가 그냥 살게 되었는데, 글을 쓰는 현재도 발이 매우 춥다. (10일 자가격리하였던 다른 아파트는 이렇지 않았음 ㅠㅠ  그 집의 EPC 점수는 모르지만 차이가 명확하다)

창문도 Double glazed 이중창이기는 한데, 공기층이 아주 얇고 벽 자체 두께가 얇다. 

 

아무튼 집 고를 때 꼭 냉난방, 급탕 설비와 EPC를 확인하여 유지비와 편의성 모두를 고려하시면 좋을 것이다. 

 

[주변 분위기 (범죄율 지도, 스트리트뷰) ]

사실 뭐.. 영국 집이나 한국 집이나 봐야하는건 마찬가지일 것이다. 당연히 동네 분위기를 봐야할 것인데, 영국이 어떤지를 알면 좀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우선 영국은 우리나라보다 치안이 안전하지는 않은 것 같다. 한국은 카페에 노트북을 두고 다녀도 되는 안전한 나라이지 않은가.. ! 

여기는 좀 도둑이 좀 있는 만큼 집을 구할 때 타겟이 될만한 집인지 좀 고려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1층이라던지, 누가봐도 쉽게 내 테라스에 들어올 수 있을 것 같다던지 등등  사실 이런저런 걱정 너무 하다보면 도저히 살 집이 없을 수 있으니 그 기준은 본인이 적당선에서 잡아야 할 것 같다. 

 

내가 확인했던 범죄 지도는 http://www.adt.co.uk › crime-in-my-area 였다. 

참고로 ASB는 Anti-social behaviour의 약어인데, 반사회적이 행동이라해서 뭔지 찾아봤더니 우리나라로 치자면 민원 정도로 보면 될 것 같다. (윗집이 시끄러워요.. 같은?)

 

그리고 스트리트뷰는 구글맵을 통해서 확인해보는 것이 좋겠다.  촬영일자별로 스트리트뷰가 있으니 다양하게 봄녀서 길의 분위기를 보면 판단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상권, 교통]

이것도 한국과 마찬가지이겠지만, 주변에 대형 마트가 필요하다. 차를 구매할 예정이라면 모르겠지만, 아니라면 도보 거리에 마트가 필요할 것이다. 

 

마트는 Tesco, Sainsbury's, Aldi, Lidl 등등이 있을텐데 Tesco의 경우 express는 작은 규모이고 extra가 큰 마트이다. Sainsbury's는 local이 작은 것이고 일반이 큰 매장이다. 살면서 물가를 정리하다보니 마트 규모에 따라 가격 차이가 생각보다 크기 때문에 이왕이면 접근 가능한 큰 마트를 고려하시라고 말하고 싶다. 

 


Step 2 : Viewing 신청

마음에 드는 후보들을 찾았다면 이제 매물 검색 사이트에서 Viewing 신청을 하면 된다. 

한국은 그냥 부동산 찾아가서 보여달라고 하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였는데 (물론 전화를 미리하고 가기도 했지만), 이 곳은 에이전시와 첫 거래 시작이 viewing 신청이다. 

 

Viewing은 실제 가서 보는 것과 virtual viewing이 있는데, 한국에서 바로 입국해서 살고 싶은 경우 virtual viewing을 할 수 있다. 

 

필자의 경우 원래는 영국에 도착해서 한달 정도 에어비앤비로 살면서 실제 viewing을 하려고 했었는데, 코로나로 락다운이 되는 바람에 그냥 virtual viewing을 통해 집 계약을 거의 완료해놓고 도착했다. 

 

Virtual viewing은 비디오로 촬영된 것도 있고, 360도 3D 카메라 촬영을 통해 3D 모델링을 해놓고 사용자가 볼 수 있게 해놓은 경우도 있다. 둘 다 나름대로 그냥 사진보다는 많은 정보를 제공하긴 하지만 세세하게 알기는 어렵긴 하다. 

 

필자의 경우 가전이 제대로 다 있는 건지, 고장난 곳은 없는지, 수압은 멀쩡한지, 냄새는 안나는지 등등 많은 것이 궁금하긴 했지만 불안함을 안고 그냥 계약을 진행했다.  그래서 일부러 좀 더 예산이 들더라도 좋아보이는 곳을 구했다. 


Step 3 : Holding deposit 지불 및 증빙서류 준비

Viewing을 마치고, 본 집이 마음에 들었다면 찝을 해야한다. 이 때 보증금의 20% 정도를 holding deposit으로 지불하는 과정을 거친다. 

지불이 완료되면 매물 검색 사이트에 본 매물은 "Let Agreed"라고 표기된다. 이미 누군가와 계약을 시작했다는 의미이다. 이 표시가 뜨면 계약이 엎어지지 않는 한 그냥 팔렸다고 보면 된다. 


Step 4 : 신용 회사의 조사

계약을 시작하게 되면 임차인의 많은 신분 증빙이 필요해지는데, 이게 꽤 번거로웠다.

부동산 에이전시도 본인들이 신분 증빙을 하지 않고, 대행사에게 맡겨서 하기 떄문에 다른 회사에서 메일이 와서 온라인으로 답변과 증빙 업로드를 하는 방식으로 계약이 진행된다. 

 

이 때 필요했던 서류들은 아래와 같다. 

 

- 신분증(여권), 비자

 

- 이메일, 전화번호 

 

- 재정증빙 (최근 3개월 통장 잔고 증빙)

: 은행에서 발급받을 수 있으며, 온라인으로 할 경우 무료지만, 창구에 가서 하면 약간의 수수료를 지불한다. 그리고 영문 명 등록이 되어 있지 않다면 온라인으로 할 수 없기 때문에 필자의 경우 창구에 가서 영문명 등록부터 진행했었다. 

어짜피 비자 발급할 때 필요한 단계이기도 하다. 

 

- 재직 회사의 Reference 

: 필자의 경우 Sponsored visiting reseracher 신분으로 채용이 된 형태는 아니여서 재직회사의 reference가 불가능했다. 

따라서 HR팀에서 받은 invitation letter로 대체했다. 

 

- 이전 집주인 및 에이전시 정보 (영국에 살고 있었다면, 한국에서 가는 경우 사정을 말하면 된다) 

: 마찬가지로 필자의 경우 제출이 불가능하여, 미리 사정을 메일로 전달했다. 

 

- 최근 3년간 거주지 주소와 증빙 

: 관리비 고지서, 통신비 고지서 등으로 보통 한다고 한다. 필자의 경우 영문으로 가능한 것이 필요했기 때문에 주민등록등본, 초본을 영문으로 뗄 수 있다는 것을 파악하여 진행했다. 다만... 현재주소에 대한 내용만 영어로 증빙이 되고 이전 주소에 대해서는 영문으로 표기가 되지 않는다...!!! 다행히 그냥 현재주소만 냈는데도 통과가 되었다. 

(원래는 번역 공증을 돈주고 하려고 했는데, 밑져야 본전으로 그냥 현주소에 대한 증빙만 냈는데 통과가 되었다.) 


Step 5 : 최종 계약서 작성 

에이전시에서 신용증빙이 끝났다는 대행사의 완료 통지를 받으면, 임차인과 임대인의 계약 진행을 준비한다. 

전부 온라인 서명으로 진행가능하였고, 필자의 경우는 Docusign이라는 웹 서비스를 통해 진행되었다. 

 

거의 80페이지 가량의 임차인 및 임대인의 권리와 유의사항, EPC 인증서, Home appliances 검사 증빙 (현재 빌리는 집의 가전기기가 멀쩡한지), 전기설비 검사 증빙, 안전설비 검사 증빙 등등을 받아보았다. 

아래에 참고하시라고 첨부한다. 

EPC 인증서 참고
가전기기 등의 검사 증빙 참고

DPS라고 해서 Deposit protect service라는 것도 자동 가입이 되는데, 임차인 보증금 보호 서비스이다. 

에이전시외에 다른 기관으로 보증금이 해당 기관에서 보관이 되는 것 같다. 아무튼 보증금이 나중에 어디에 쓰일 수 있는지 등등에 대한 유의사항도 기재되어 있다. 

 

서명을 마무리하면 완료! 

 

이제 보증금에서 Holding deposit을 제외한 금액과 첫달 월세를 송금하면 된다. 

 

참고로 부동산 계약하실 때 영국 계좌가 없으시면 해외 송금을 해야해서 2~3일이 소요되고, 빨리할 수 있는 서비스로 송금을 할 때에는 달러로 입금을 해야해서 정확한 금액 전달에 어려움이 있으니 불편하다. 

반드시 계좌부터 파시길 권유드린다. (Monzo라고 카카오뱅크 같은 은행이 있는데,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다!) 


Step 6 : Key 수령, 입주

최종 입금 확인이 되면 입주일을 받을 수 있고, 약속을 잡게 된다. 

 

필자의 경우에는 입주할 집 키를 받으러 부동산으로 직접 갔었고, 도착하니 여권 스캔을 잠시하고 같이 입주할 집으로 이동해서 안내를 받고 무사히 입주할 수 있었다. 


영국 집 구하기에 대한 포스팅은 어마무시하게 많지만, 본 포스팅에서 나름대로의 큰 순서를 확인해서 도움이 되실 수 있으시면 좋겠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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