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후연구원 (Postdoc.) 삶

한국연구재단 학문후속세대 해외포닥지원사업 후기

Dr. 임만 2021. 10. 14.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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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박사를 취득한 후, 박사후연구원을 위한 여러 진로에 대한 내용은 본 게시판 이전 게시글에서 다루었다.

그리고 오늘은 학문후속세대 해외포닥지원사업에 대해서 다루어보고자 한다.

나 때는 10월에 공고가 올라오고, 그 다음해 1월말까지 제출을 해야 했었는데, 2월 졸업을 한다는 가정하에 보통 디펜스(졸업 학위논문 발표)가 9월~12월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꽤나 바쁘게 준비를 했던 기억이 있다.

미리 확인하셔서 잘 대비하시면 좋을 거 같다.


본론

아마도 이 글을 찾아보시는 분들은 박사과정이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구구절절 디테일한 것을 논하기 보다는 찾아도 잘 안나오는 궁금했던 점들을 최대한 기억해내서 적어보겠다.

1. 합격자 스펙

하이브레인에 가장 많이 올라오는 질문이기에 부끄럽지만 대략 적어보자면, 최근 3년 SCI 1저자 8편, 공저자 1편이었다.

IF는 분야마다 다르기 떄문에 JCR에 명시되어 있는 분야별 상위 %지로 말하자면 2편 정도 제외하고 상위 10% 저널에 게재된 논문이였고, 대표실적 3편은 상위 5% 논문에 제출한 실적이었다.

정량적인 부분으로는 건축분야에서는 저거 미친거 아니야? 정도의 실적은 아니지만, 나름 열심히 해서 우수한 수준으로 평가되는 정도이다.

2. 합격에 중요한 포인트로 생각되는 부분

사실 논문편수는 크게 의미는 없는 것 같다라는 의견이 하이브레인에 많기는 하다.
논문편수 등의 지원자 연구실적은 "이 사람이 연수를 돈줘서 보내면 잘 수행해서 본인의 포닥 생활을 더 잘 확장할 능력이 되는 사람인가?" 를 평가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즉, 미니멈 능력치만 증명하는 수준으로 사용될 것 같다.

한편, 연수가려는 기관과 PI가 될 분과의 연구분야 적합도가 제일 중요하고, 이전에 내가 수행했던 연구와의 연계 가능성을 통한 연수 성공 가능성 등을 더 높게 평가하는 것 같다. 단순히 간판 좋은 학교로 연수를 가서 커리어를 쌓으려는 것인지 진짜로 본인이 잘할 수 있는 연구를 잘 수행할 수 있는 기관으로 가려는지를 평가한다.

그렇기에 연수를 가려는 기관의 invitation letter를 주시는 PI 박사님의 연수역량도 중요한 평가요소로 들어간다.

정리를 하자면,

- 연수자의 연구능력
- 연수 동기 진정성
- 연수 책임자 (PI)의 연구역량, 연구자와의 적합도
- 연수 연구계획 구체성, 실현 가능성

이 정도가 될 것 같다.

그리고 대륙별로 TO를 맞춘다는 썰이 있다. 규정집에도 없고, 떠도는 말이기는 한데, 이 부분을 사실이라고 치부를 한다면, 미국 -> 영어사용 국가 중 연구 우수 국가 - >기타 순서로 우선순위를 둘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분야에 따라 영어 미사용 국가 중 우수 연구기관이 있으면 당연히 그 부분이 상위 우선순위로 가겠다.)

필자의 경우, 위 썰을 유력하다고 보고 미국이 아닌 영국을 연수 목표기관으로 택했다.
그리고 연구적합도가 매우 높은 교수님을 PI로 마음속에 정하고 invitation letter를 부탁드렸다.

연수 연구계획도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부분 (이전 연구 실적과 연게되는)을 중점적으로 잡아서 연구를 수행하고자 하였다. 만약에 나와 관련도가 떨어지는 PI를 학교만 보고 선정하였다면 그런 계획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3. Invitation letter 받기

지원하기 위해서는 내가 펀드를 받게 된다면 당신네 랩에서 포닥으로 일해도 됩니까? 나를 받아주실 수 있나요?를 확답을 받아서 이 letter를 증빙으로 제출해야 한다.

박사를 이제 막 졸업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좀 긴장되는 부분인데, ㅎㅎ
아직 펀드 받지도 못했는데 letter를 외국 기관 PI께 써서 허락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필자의 경우 급하게 지원하게 되어서 평소 관심을 많이 갖던 연구기관들 4개 head 분께 letter를 써서 보냈다.

PI분 입장에서는 어짜피 돈을 줄 필요가 없는 박사 한명이 포닥으로 와주겠다는 것이니 좋은 소식이다. 하지만, 이상한 놈이 오면 또 괜히 피곤해지기 떄문에 내가 괜찮은 사람이라는 것을 이메일을 통해서 보여줄 수 있도록 예의를 잘 갖추고, 언어적으로도 문제가 없다는 것을 보이기 위해 영어도 잘 쓰고 CV도 첨부해서 연구역량도 괜찮은 놈이라는 것을 강조해야 한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그리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필자의 경우 3분께서 ok 답을 보내주셔서 invitation letter를 받았고, 당연히 지원은 한 군데만 해야되기 때문에 선택했다. (선택 기준은 2번에서 말한바와 같다. 가지 않게 된 다른 두군데에는 죄송하다, 도와주셔서 감사하다고 메일을 보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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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지원 후

지원을 마치고 딱히 결과가 나올때까지 할일은 없다. 2020년에는 면접 같은 부분은 없었다.

예비합격 결과가 먼저 발표되고, 특별한 이슈가 없으면 2주 뒤 최종합격이 되는 프로세스이다.

5. 분야별 합격자 비율

어떤 해에는 합격자 리스트 (이름 중 일부 마스킹처리해서) 와 분야, 학교 등이 공개되기도 하는데 2020년에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9월 1일 과제 개시 후 해당 사업의 개요 열람이 가능해서 필자가 개인적 궁금증으로 모두 열람해서 분야별 합격자 비율을 정리해보았기에 공유한다.

해외포닥지원사업 2020년 분야별 합격자 비율


결과는 위와 같다.
보시다시피 생명공학과 화학 분야가 37.3%로 전체 합격자에서 상당 부분 차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보건의료, 재료공학이 뒤를 잇는다.

나머지 분야는 한자리 수의 합격자가 분포하고 있다.
포기라고 쓴 10명은 잘 기억은 안나는데, 아마 합격자 수 150명 중 열람이 되지 않는 10명이 있어서 아마도 과제개시를 안한 것으로 판단해서 과제 수행을 포기한 것으로 판단했던 것 같다.
(예를 들어 지원할 당시는 포닥을 하려고 했으나 그 사이에 다른 곳에 취직이 되거나 한 분들이 아닐까 싶다.)

위 결과에 대해서는 사실 전달이기에 다른 말은 더 쓰지 않겠다.


마무리

오늘 글은 조금이나마 해외포닥을 준비하시는 분들 중 학문후속세대 지원을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작성하였다.

하이브레인넷을 주로 찾아보실텐데, 거기에도 좋은 정보가 많기는 하지만 최신정보가 생각보다는 많지가 않다.

오늘 글을 통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한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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