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후연구원 (Postdoc.) 삶

박사후연구원, 포닥의 취직 경로

Dr. 임만 2021. 2. 22.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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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팅에서 박사후연구원, 포닥이 뭔지에 대해서 개략적으로 이야기해보았다.

 

그렇다면, 어떻게 될 수 있는걸까?

우선 포닥 취직 기관을 아래와 같이 크게 4가지로 분류하고, 각각에 대해서 간단히 기술해보겠다.

  • 국내 정부출연연구원(정출연) 포닥
  • 국내 대학기관 포닥
  • 국외 연구소 포닥
  • 국외 대학기관 포닥

1. 국내 정출연 포닥

(1) 정출연 자체 Job posting

앞서 포스팅에서 간단히 언급하였지만, 정출연은 과학기술부에서 재정이 나오고 때문에 신진연구자 지원의 일환으로 포닥 TO가 정출연마다 존재한다. 즉 기관에서 재정을 받을 때 일부는 포닥 월급으로 돈이 마련되어 있다는 뜻이다. 기관마다 차이는 있지만 2달에 한번, 분기별, 상반기/하반기 등의 주기로 박사후연구원 채용 공고가 날 것이다. 물론 분야에 따라 빈도도 다를 수 있고, 같은 정출연이여도 TO 차이가 있을 수도 있으며 한 기관 내에서 팀별로도 TO가 다를 수 있다. 본 포닥으로 취업이 될 경우 소속은 정출연 기관이다.

 

(2) 국가과제 활용: YS 포닥 (Young scientist)

YS포닥이라는 제도가 있어서 신진연구자 개인에게 펀드를 주고, 연수는 정출연에서 하게 하는 제도가 있다. 반년에 한번, 1년에 한번 정도 공고가 났던걸로 기억하고 있고, 정출연마다 연수 파견을 보내는 형태로 진행된다. 즉 이 제도를 통해 포닥이 되면 소속은 정출연이 아니고, 연수만 정출연에서 받는 것이다. 물론 행정적으로 소속이 정출연이 아니라는 것이지 실제 삶은 그냥 일반 국내 정출연 포닥과 별로 차이가 없어 보였다. (대신 월급이 약간 더 높은 것으로 알고 있음.)

 

2. 국내 대학기관

(1) 학교 자체 공고

대학의 학과 또는 교내 부설 연구소에서 자체 공고를 내서 박사후연구원이나 연구교수라는 이름으로 박사를 뽑는 경우가 있다. 이는 보통 Brain KoreaERC, CRC, BRL 등 집단연구 규모의 대형과제를 학교 학과가 수주하였을 때, 해당 학과에서 대학원생과 교수님들만으로 운영이 어렵기 때문에 외부인력을 뽑아서 인건비를 지급하고 과제 운영에 투입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또는 필자는 알 수 없는 내부적 필요로 인해 공고가 나는 경우도 있다.

학교 자체의 자금으로 뽑는 경우는 거의 없고, 교수님들의 연구 프로젝트에서 자금이 나올 확률이 높다.

 

(2) 교수 자체 공고

대학 교수님이 연구 프로젝트가 많고, 연구실에 연구원은 부족한 경우에 본인의 프로젝트 인건비에서 외부인력을 뽑는 경우가 간혹 있다. 박사급 연구인력이 연구실에서 동시에 여러명 졸업을 해서 프로젝트 유지가 어렵다거나, 또는 해당 교수님이 친분이 있어서 지원자를 믿고 연구실원으로 들이는 경우 등등 매우 다양하다. 행정상으로는 연구책임자가 교수님이고, 그 연구과제의 참여연구원 중 외부인력으로 들어가게 된다.

 

(3) 국가과제 활용: 학문후속세대, 세종 Fellowship

A. 연구과제 수주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면, 본인이 연구책임자가 될 수도 있다. (2)의 방법으로 우선 대학기관 소속 포닥이 된 후에 나를 고용한 교수님의 연구과제로 인건비를 받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신진연구자 개인연구사업 등에 지원하여 과제를 따와서 본인의 인건비를 충당할 수도 있다. 시작은 senior 교수님의 인건비로 소속기관을 만들고, 그 후 유지는 본인의 자력으로 하는 경우이다.

 

B. 포닥 지원과제 수주

아예 포닥지원사업을 처음부터 지원해서 본인의 인건비와 연구비를 받는 경우이다. 기간이나 금액 등의 처우가 꽤 좋다. 기존 학문후속세대는 인건비는 괜찮은데 연구비가 별로 없었던 것 같은데, 새로 시작되는 세종 fellowship은 연구비도 상당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자세한 내용은 연구 재단의 공고를 참고하는 것이 정확하다.

이 경우에는 처음 지원할 때, PI가 되주실 교수님을 선정하고 시작하는 것으로 안다. 따라서 (3)-1과 다르게 소속기관이 처음부터 있을 필요는 없다. (물론 커리어에 항상 공백은 없는 것이 최고니 (2)의 방법 등을 통해 잠깐이라도 소속기관 확보는 하는 것을 추천한다.)

 

3. 국외 연구소, 대학기관

(1) 해당 기관의 채용

국내와 국외도 상황이 크게 다르진 않다. 해외 연구소나 대학기관도 어떤 프로젝트를 시작하거나 또는 진행 중에 사람이 부족한데, 포닥을 뽑을 TO가 생기면 공고를 낸다. 본인이 관심있는 기관이 있다면 채용 공고를 항상 모니터링하는 것이 좋다.

필자의 경우, 관심있는 연구기관의 대표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열심히 공지사항을 찾았었는데알고 보니 한국과 다르게 Human resource 팀은 별도의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으니, 구글링을 하실 때 Human resource XXXX(원하는 기관명)으로 검색하시면 더 찾기 편할 것으로 생각된다.

 

 (2) 국내외 포닥 지원 사업 이용

앞서 2. (3). B와 마찬가지로 연구재단의 학문후속세대지원사업 내 해외포닥 지원사업 등의 국내에서 지원하는 해외기관 포닥지원사업을 이용하거나, International scholarship을 찾아서 지원해볼 수 있다.

국내에서 지원하는 사업은 아쉽게도 많지 않다. 연구비 지원 기간도 1년 정도여서 사실상 Seed money로 봐야한다. 이 돈으로 일단 나가서 너가 더 있고 싶으면 알아서 구해봐 느낌? 물론 그것도 감사하다. 일단 해외 기관 소속으로 1년이라도 있다 보면, 해외 기관 PI의 눈에 잘 들어서 추천이나 소개를 받을 수도 있고 운이 좋아 PI가 돈이 좀 있으시다면 채용될 확률도 그래도 조금 더 높지 않을까 기대를 해본다. (필자가 지금 그렇다 ㅎㅎ)

 

아무튼 잠시 얘기가 샜는데, 국내에서 지원하는 사업 외에 해외 장학재단들도 있다.

대표적으로는 메리퀴리 재단, 독일의 Homboltz 등이고, 유럽 중심이지만 국제 재단이기 때문에 지원가능하다. 필자도 아직 안 해봤기 때문에 자세히 서술 못하겠다;; 해보고 나서 더 자세히 포스팅하겠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포닥이 되는 경로들에 대해서 알고 있는 대로 나름대로의 체계를 잡아서 서술해보았다. 어느 정도의 큰 가이드로 참고를 하고, 필요하다면 상세한 내용은 반드시 본인이 찾아보길 바란다. 공고가 매년 약간씩 달라지기도 하고, 추가로 새로운 사업이 생기거나 없어지기도 한다. 필자도 선배님들 말만 듣고 안 찾아보다가 공고 시기가 달라지기도 했고 없어진 사업도 있었고 새로 생긴 것도 있었다.

 

처음엔 막막한 포닥 지원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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